젠틀맨(gentleman)의 의미, 어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젠틀맨(gentleman)은 배려심이 있고 단정하며 매너가 있는 남자를 말한다. 이러한 젠틀맨의 의미와 어원에 대하여 알아본다. 

 

 

 

 

 

 

 

 

 

젠틀맨의 의미

젠틀맨이라는 용어는 잉글랜드의 가장 낮은 귀족 계급인 젠트리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는 향사(에스콰이어:esquire)보다는 낮고 자유민, 자농(yeoman)보다는 높은 계급이다. 젠틀맨은 그 신분이 혈통으로서 세습되는 것이 아니라 재력과 학력을 바탕으로 하여 지방에서 토지를 경제적 기반으로 삼으며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배계층에 속한다. 프랑스의 장티욤(gentilhomme)과 비슷하다.

 

 

젠틀맨의 어원

젠틀맨(gentleman)의 어원은 노르망디왕 윌리엄 1세(William Ⅰ)의 영국 정복시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바이킹 출신의 정복왕 윌리엄 1세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영국 토착 부족들을 굴복시키고 왕위에 올랐다. 이때 윌리엄을 따라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기사들은 모두 귀족이 되었는데, 그들이 영국 귀족의 시조들이다. 

 

초기의 영국 귀족들은 아주 거칠고 사나워 논쟁을 하다가도 곧잘 칼싸움으로 번지곤 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 같은 거친 천성을 순화하기 위해 차츰 예절을 중시하게 되었고, 최고의 예의범절 국가인 프랑스로부터 에티켓을 배워와 점차 우아한 귀족의 모습으로 변모해 갔다. 

 

그러나 귀족의 작위는 큰아들에게만 세습되었기 때문에 장남 이외의 아들들은 귀족 아래의 신분인 향사(鄕士)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귀족의 기품을 익힌 이 향사들은 새로운 계급 '젠트리(gentry)'를 형성하게 되었고, 이 계급이 젠틀맨의 어원이 되었다. 

 

 

 

 

이처럼 젠틀맨이라는 말은 중세까지는 신분적 의미가 강했으나, 15~16세기에 들어와서는 중소규모의 지주, 기사, 법률가, 교수, 목사까지도 젠트리에 속하면서 계급의 의미는 약해졌다. 

 

오늘날 영국사회에서는 보통 기독교 원칙에 입각한 행동철학을 익힌 예의바른 충상류층 사람들을 모두 젠틀맨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예의 바르고 품위 있는 남자'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