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종류를 바꿔가며 마시는 이른바 '짬뽕'을 하면 심하게 취한다고 말하지만 과학적으로는 잘못된 지식이다. 술에 포함된 에탄올(알코올)이 체내 신경계에 작용해 그 기능을 상실시키는 것이 취한다는 현상의 원인이다. 다시 말해 취한다는 것은 섭취한 에탄올의 총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술의 종류를 바꾼다고 더 잘 취하는 일은 없다. 술의 종류를 바꾸게 되면 기분도 바뀌기 때문에 술을 더욱 많이 마시게 되어 결과적으로 에탄올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이 취하는 원인이라고 한다.
술을 섞어 마시면 더 빨리 취할까?
1. 에탄올의 체내 작용
에탄올은 체내에 들어오면 위와 소장에서 흡수된다. 이후 간에서 분해되는데 간의 분해 능력에 따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달라진다. 에탄올은 뇌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 수용체의 활동을 억제해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을 억제한다.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은 뇌의 흥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이 억제되면 뇌의 흥분이 억제되지 않아 취하게 된다.
2. 술의 종류와 에탄올 함량
술의 종류에 따라 에탄올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술의 종류를 바꿔가며 마시면 에탄올 섭취량이 늘어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에탄올 섭취량은 술의 종류가 아닌 마시는 양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소주 한 병과 맥주 한 병의 에탄올 함량은 비슷하지만, 소주 한 병을 마시는 것과 맥주 한 병을 마시는 것은 다르다. 소주 한 병을 마시는 것이 맥주 한 병을 마시는 것보다 더 취하기 때문이다.
3. 에탄올 섭취량과 취하는 정도
술을 마실 때 취하는 정도는 에탄올 섭취량에 따라 결정된다. 술의 종류를 바꿔가며 마시면 에탄올 섭취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 잘 취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에탄올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이 취하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4. 술의 종류와 기분 변화
술의 종류를 바꿔가며 마시면 기분이 바뀌기 때문에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술의 종류에 따라 에탄올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사물질이 다르기 때문에 기분이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에탄올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등의 작용을 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결론]
술의 종류를 바꿔가며 마시면 더 잘 취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잘못된 지식이다. 술에 포함된 에탄올이 체내 신경계에 작용해 그 기능을 상실시키는 것이 취하는 현상의 원인이며, 취하는 정도는 에탄올 섭취량에 따라 결정된다. 술의 종류를 바꿔가며 마시면 에탄올 섭취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 잘 취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에탄올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이 취하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술의 종류에 따라 에탄올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사물질이 다르기 때문에 기분이 바뀔 수 있지만, 이는 취하는 정도와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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