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중세 유럽인들에게 동방 세계에 대한 지식의 보고로 여겨졌다. 그러나 여행자의 시각에서 이 책을 바라보면 곳곳에 설명하기 어려운 의문점들이 존재한다. 과연 그는 실제로 중국을 여행했던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허구의 세계를 창조한 것일까? 이 질문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마르코 폴로는 정말 중국에 갔을까?
1. 기행문의 정체성
기행문은 여행자가 특정 지역의 문화와 풍경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문서이다. 그러나 <동방견문록>은 이러한 기행문의 전형적인 특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 역사적 의미가 강조되지만, 개인적인 감정이나 경험의 서술이 부족하다.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중국의 만리장성, 여성의 전족, 연등 행사, 한자의 구조 등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또한, 그는 중국어와 한문을 알지 못했으며, 몽골어와 페르시아어에만 능통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마르코 폴로가 실제로 중국을 방문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는 여행자의 시각으로 바라보았을 때 큰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2. 마르코 폴로의 중국 방문 가능성
마르코 폴로가 실제로 중국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는 중국 각지를 여행하고 원나라의 관직에 오르는 등 중국에서 17년을 살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그가 여행했다고 주장하는 경로를 따라가 보면 반드시 만리장성을 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동방견문록에는 개인적인 감정이나 만리장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당시 만리장성은 중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서 어느 한 지역에만 존재하는 건축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는 만리장성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동방견문록에는 서적 인쇄술에 대한 언급이 없다. 13세기 이방인의 눈에는 서적이 가장 눈에 띄는 경이로운 물건이었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3. 동방견문록의 원저자와 출판 과정
동방견문록의 원저자는 마르코 폴로가 아니라 루스티첼로이다. 마르코 폴로는 감옥에서 루스티첼로에게 동방에서 보고 들은 것을 필록시켜 그의 여행기인 <세계의 기술(동방견문록)>이 탄생하게 되었다. 루스티첼로는 당시 꽤 이름난 작가로, 원탁의 아서왕과 트로이전쟁,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전기를 쓴 전기 작가였다.
4. 마르코 폴로의 중국 방문 여부에 대한 학계의 견해
동방견문록을 연구한 학자들은 마르코 폴로가 중국은커녕 흑해를 넘어간 적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몽골의 쿠빌라이 칸을 만난 일도 없으며, 그 황제의 칙사를 지낸 일도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책은 상당 부분 베끼거나 꾸며냈을 가능성이 크다.
5. 결론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중세 유럽인들에게 동방 세계에 대한 지식의 보고로 여겨졌지만, 여행자의 시각에서 이 책을 바라보면 곳곳에 설명하기 어려운 의문점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마르코 폴로가 실제로 중국을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마르코 폴로의 중국 방문 여부는 여전히 학계에서 논쟁의 대상이지만, 그의 책이 유럽인들에게 동방 세계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힌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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